국민의힘이 지난 대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마저 꿰어 찰 태세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 지역마다 많은 후보들이 나서고 있지만 특히, 금정구의 경우 구청장 공천 파장으로 적지않은 내홍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금정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 박성명·최영남 전 부산시의원, 김천일 금정구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당 김재윤 금정구의원(백종헌 국회의원실 사무국장 출신)이 경선에 참여할 경우 무소속으로 연대 출마하겠다며 선언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고 했던가, 이들 4인의 예비후보들 중 3인(박성명, 최영남, 김천일)이 조심스레 경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당내가 연일 시끄럽다.
금정구 한 구민은 "지금까지 정치인들이 하는 약속은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지만, 얼마 전까지 '탈당'이니 '무소속 출마'니 기자회견까지 했던 후보들이 슬그머니 경선에 합류하는 것 같아, 무슨 정치인들이 하는 말이 난장에서나 볼 수 있는 장사꾼들의 말보다 더 가볍다"며 싸잡아 힐책했다.
이어 이 구민은 "아무리 개인적인 실익을 따져 움직이는 것이 정치판이라고 하지만, 지역 유권자들이나 국민의힘 당원들 앞에서 했던 약속을 단숨에 팽개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급변하는 그들의 태도에 배신감까지 느낀다"며 한숨까지 내쉬었다.
이번 국민의힘 당내 혼돈의 분위기를 바라보는 정미영(금정구청장) 민주당 후보의 내심은 어떨까?
급변하는 정치적 시대 흐름속에서도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는 국민의힘 보수 관행이 재탕되고 있는 걸까?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상대편을 향해 몰아세우면 '정치공작', 함께 가보자며 손을 내밀면 '내편'이다는 사실이다.
이상하리만치 우리가 알고 있는 대다수 정치인들은 쉽게 말과 행동을 바꾼다. 이런 세상에서도 꾸역꾸역 살고 있는 우리가 잘못된 것일까?
과연 알고는 있는지 그들에게 묻고 싶다. 올곧지 않은 정치인들의 형태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입방아를 찧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