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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칼럼]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지역의 통일교육 확산 방안

통일교육 부산협의회 회장 장보권(부산여자대학교 교수)

 

얼마 전 대학교 강의 중 분위기 환기 차 학생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여러분은 통일이 된다면 무엇을 제일 먼저 해보고 싶나요?”

 

이 질문을 하면서 자연스레 저의 머릿속에는 “금강산을 바라보며 서핑하고 싶어요.”, “평양에서 대동강 맥주를 마시며 친구들과 SNS 사진을 이쁘게 찍어보고 싶어요.”, “개마고원에서 캠핑하고 싶어요” 등의 답변을 예측하며 잠시나마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폈다. 

 

하지만 학생들의 답변은 뜻밖이었다. 학생들은 “통일이 왜 필요한 거죠? 꼭 해야 하나요?”, “통일이요? 좋은 거예요?” 등 예상치 못한 답변이 쏟아졌다. 머리가 하얘지며,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후 필자가 장교 출신으로서 후배 격인 사관후보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어, 앞서 학생들에게 했던 똑같은 질문을 이들에게 던졌다. 사관후보생들은 ‘통일 당위성’에 대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거침없이 늘어놓으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학생들과 사관후보생들의 답변히 확연히 달랐다.

 

분명 같은 연령대이며, 같은 세대인데, 왜 통일관이 다를까.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분단이 70년 넘게 장기화하면서 우리 사회에서는 분단 상황을 주어진 현실로 받아들이며 통일을 부담으로 여기거나 통일 자체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통일을 더 이상 민족적 당위성 차원에서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통일해야 하는 민족적 당위성과 함께 보다 현실적인 이유를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함과 동시에 어쩌면 통일시대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과 청년층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통일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지역의 통일교육 확산 방안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지역적 특징과 지리적 위치를 불문하고 우리 한반도 전 지역에서 공통으로 확산할 수 있는 지역의 통일교육 방안이 필요하다는 고민과 함께, 미래세대인 청소년과 대학생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통일교육 구상, 나아가서는 지역 부산에서의 통일교육에 대한 확산 전략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에 대해 미력하나마 제언하고 한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 공통으로 확산할 수 있는 지역의 통일교육 방안

 

 1) 지역의 교육체계(시스템) 활용한 통일교육 강화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교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것에 대해 우리가 모두 공감하고 있는 사항이다. 우리나라는 학구열과 교육열이 평균적으로 높은 나라이며 전국적으로 교육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시민교육, 대중교육 등을 통해 폭넓게 통일 이슈를 다룰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2) 지역사회와의 협력 강화한 통일교육 확산 

 

전국의 시, 도는 다양한 지역사회단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원활한 소통을 지속해 왔다. 이를 활용하여 지역사회에서도 통일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 센터, 사회·문화·예술 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상호 협력하여 개발하고 운영해야 한다.

 

 3) 디지털 플랫폼 활용한 통일교육 확산 

 

손바닥보다 작은 휴대폰을 통해 우리는 모든 세상의 정보를 접하고 이슈에 반응하고 있다. 가상현실(VR), 메타버스,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맞춤형 통일교육 콘텐츠를 제작하여 인터넷을 통해 널리 보급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미 많은 교육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순 있지만 형식적이며 일률적이었던 형식을 탈피하고, 세대별 맞춤형, 다양한 포맷으로 구성함과 동시에 SNS를 통해 캠페인을 진행하여 청소년과 청년들의 통일에 관한 관심을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이렇듯 지역에서의 통일교육 확산은 교육을 통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하여 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지역대학 현장에서의 통일교육 확산 전략 및 청년층 대상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구상

 

필자는 현재 지역대학의 교수로서, 대학 현장에서의 통일교육 확산 전략 및 대학생과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통일교육의 중요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늘 강조하고 있다. 이에 다음과 같이 미래세대를 위해 모든 대학이 함께 실천하기를 제안한다.

 

1) 학사 교육과정의 통일화

 

대학에서는 학사 교육과정을 통일 이슈를 반영한 내용으로 개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통일에 대한 이해를 강화할 수 있는 전공과목을 개설하고, 교양 교육에서도 통일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여 학생들의 통일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통일교육 프로그램 운영

 

대학 내에서 통일에 대한 특별 강연, 토론, 세미나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주요 통일 관련 이슈에 대한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학생들에게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학생들끼리의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3) 통일 관련 연구 및 활동 지원

 

대학은 통일에 관한 연구를 촉진하고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이 통일에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기회를 제공하며, 통일 관련 학회나 콘퍼런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홍보 및 캠페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4) 다양한 문화적 활동과 교류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대학은 다양한 문화적 활동과 교류를 유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통일 주제의 문화 축제, 전시회, 공연 등을 개최하고, 다른 대학 또는 지역사회와의 교류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여 다양한 문화를 통해 통일에 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5) 디지털 플랫폼 활용한 홍보 및 교육

 

대학은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통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학교 웹사이트나 SNS를 활용하여 통일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온라인 강의나 워크숍을 개최하여 학생들의 편의에 맞춘 통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이렇듯 여러 채널을 통해, 대학은 학생들의 통일에 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향후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부산에서의 통일교육에 대한 확산 전략 –부산 시민들의 통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구체적 활동

 

특히 부산은 한반도의 균형발전에서도 양대 축이자, 핵심 도시로서, 통일의 중심지 역할도 맡고 있다. 지역 부산을 중심으로 한 통일교육의 확산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부산시민들이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갖고,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제언해 본다. 

 

1) 통일교육 프로그램 개설

 

부산시와 시민이 통일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운영하는 것인데 이 프로그램은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의 강연, 토론, 워크숍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0년부터 매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평화포럼(WPF)이 대표적인 예로, 통일과 평화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토론과 강연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통일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모여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2) 통일 관련 문화 공감 이벤트 개최

 

부산 시내 곳곳에서 통일 관련 문화 공감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회, 공연, 영화 상영회 등을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통일에 관한 관심과 공감을 끌어내고 통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3) 통일 캠페인 및 홍보 활동

 

통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캠페인 및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통일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유튜브 쇼츠, 글쓰기 대회, 포스터 전시, 통일 관련 SNS 캠페인, 그리고 지역 매체를 활용한 통일에 관한 기사 및 보도를 통해 시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다.

 

부산시에서는 통일문화행사 (Unification Culture Festival)를 매년 개최하여 통일에 관련된 다양한 문화적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축제에는 통일을 주제로 한 공연, 전시, 체험 부스 등이 포함되어 시민들에게 통일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4) 통일 행사 및 체육대회 개최

 

통일을 주제로 한 오프라인 행사로 통일·북한과 관련된 OX 퀴즈, 통일 골든벨, 보드게임, 낱말 풀이 퍼즐이나 통일 달리기대회, 통일 씨름대회와 같은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여 통일에 관한 관심과 지지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 시민 참여형 토론 및 토의회 개최

 

통일과 관련하여 어떤 사건이나 이슈와 관련된 사회적·역사적 맥락 등을 통하여 흥미를 제고하고 관심을 불러일으킬 시민 참여형 토론이나 토의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통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2024년에도 부산지역에서 시민들의 통일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통일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통일은 우리의 공동 목표이며, 이를 위해 그동안 국민과 정부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통일은 여전히 많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이른 시기에 통일이 다가올 수도 있고, 반대로 많은 시간을 투자해도 통일은 다가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런데도 우리는 더 큰 노력과 협력을 통해 통일에 한 발짝 더 나아가야 한다.

 

또한 지역 시민들이 작은 일상에서도 통일에 관심을 두고, 이를 주변 사람들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도 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이다. 더불어 정부와 지역사회, 교육기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통일교육을 강화하고 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도 힘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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