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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부산의 봄'을 찾습니다

#해운대 우동 3구역 재건축조합

편집국장 황상동

 

 

LH(한국토지주택공사)사태로 대한민국이 뒤숭숭하다. 설상가상 엇박자를 내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코로나19 사태로 흉흉한 민심이 도를 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부산시 재건축조합들의 공공연한 불법과 비리로 얼룩지면서 조합 집행부와 조합원들, 또 시공사 간의 마찰로 서로를 갉아먹고 있다.

 

재건축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개발 이익과 투기, 그리고 수많은 이권을 둘러싼 집행부들의 비리로 얼룩지고 있다.

 

현재 부산 지역에는 여러 곳에서 재건축조합 사업이 진행하고 있거나 공정 단계에 있다. 재개발 지역 중 부산 재건축의 핵심이고, 가장 수혜(?)를 본 지역을 꼽는다면 해운대라고 할 수 있다.

 

해운대는 지방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평당 3000만원을 웃돌면서 '해운대 불패신화'로 굳건하게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해운대 우동 3구역(우동 229번지 일대, 약 3200세대, 대우건설, 현대산업 개발컨소시움)잡음은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1기 집행부가 조합원들의 불신임으로 물러나고, 올 초 새로운 2기 집행부와 조합장이 올라왔다.

 

문제의 발단은 새롭게 올라온 2기 집행부가 2016년부터 함께 해 온 시공사를 전면적으로 교체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이렇다보니 전반적인 사업 자체가 지지부지하면서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게다가 기존 시공사가 국내 5위권 내의 초우량 시공사이며, 특별히 교체할만한 명분이 없는 터라, 혹여 새로운 집행부와의 이권 문제가 연관되어 있는 것이나 아닌지 조합원들 간에 뒷말들이 나오면서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우동 3구역 재개발 사무장으로 근무 중인 L씨가 지난 2018년 본인이 안양 덕현지구 재개발 조합장으로 근무했던 시기에 협력업체로투터 금품수수 등의 이유로 법적 조치까지 받은 이력이 공개되면서 현 집행부에 대한 신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8일에는 A협력업체 직원이 조합사무실까지 찾아와 과거 금품문제를 두고 사무장과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빚는 일이 벌어져 조합원들 간에도 불신의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협력사 직원의 말에 의하면 안양 덕현지구에서도 이권을 주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수수하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우동 3구역에서도 기존 손실을 보존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였으나 전혀  이행 된 바가 없었다고 한다.

 

이에 조합측은 지난 11일 대의원 간담회를 개최해 문제의 사무장의 직무정지 처분을 결의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불과 몇 개월 되지도 않은 2기 집행부로서는 이미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잃은터라 조합원들 간에는 3기 집행부 얘기까지 나도는 분위기이다.

 

재건축이나 재개발 사업에 대한 문제점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조합 집행부가 조합원들간의 소통을 간과하고 개인의 욕심에 치우치게 된다면 당사자 뿐만 아니라 조합원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된다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조합 집행부에게 바라고 싶다. 무엇보다 재건축의 순수한 의지, 개인의 이익 보다는 조합원 전체의 이익, 나아가 부산경제의 희망찬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실종된 부산의 봄을 찾아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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