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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 세상읽기] 부울경 민심의 향방이 미래를 결정한다

[김성준 칼럼니스트]

 

 

민주당의 원내대표, 당대표와 최고위원 모두가 선출되었다. 원내대표에 친문인 윤호중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던 가운데 송영길 의원이 35.60%로 친문인 홍영표 의원을 0.59%의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최다득표를 한 친문 김용민 의원이 권리당원 득표에 힘입어 17.73%로 '수석 최고위원'에 이름을 올렸고, 강병원, 김영배, 전혜숙 의원(이낙연계) 등 친문 성향 의원이 대거 당선되었다. 

 

계파색이 옅은 송영길 대표와 친문 성향 최고위원이 다수 포진한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가 개혁의 방향을 둘러싸고 최고위원회 첫 회의에서부터 대립각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당ㆍ청 관계에서도 “정책 주도권을 당보다는 청와대가 주도한 것이 많았다고 보인다”며, “당이 중심이 되는 대선 준비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했다. 

 

반면,김용민 수석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개혁을 멈출 수 없다"며,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인 논리가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근거 없음이 확인됐다"고 강경론을 굽히지 않음으로서 앞으로의 송영길대표 행보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우려의 배경에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4·7 재·보선서 크게 이긴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상승세가 꺾이며 민주당과 각축을 벌인다는 결과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2주 연속 상승하며 지지율 하락세에서 벗어났는데, 특히 야권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급등함으로서 친문 강경파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틀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지난주(29.1%)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4·7 재·보궐선거 이후인 4월 3주차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은 34%였다. 이때와 비교하면 6%포인트 떨어진 셈이다. 국민의힘의 지지율 하락은 PK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부산·울산·경남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9.6%로 지난주 36%보다 6.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지난 3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YTN 의뢰로 지난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3명(무선 90 : 유선 10)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울경에서 문정부 국정지지율와 민주당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오는 등 여론조사 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어 이번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조사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데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겠지만 부울경의 민심 동향의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62.67%를 득표함으로서 민주당후보 34.42% 득표의 거의 더불스코어의 격차를 보인지 채 한달도 지나지 않는 시점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도에 변화가 있다는 점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부울경에서 민주당의 지지도가 상승하게 된다면 문정부와 민주당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되면서 대선 전략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계파색이 옅은 송 대표가 최종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친문 핵심 홍영표 후보와는 0.59%포인트차에 불과해 4·7 재보선 참패에도 '친문 파워'의 건재함이 확인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로 이재명지사가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이낙연, 정세균 전총리에 이어 추미애 전법무장관, 이광재 전강원지사 등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정권연장에 가장 적합한 제3후보 출현을 바라는 문정부와 친문 입장에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9월로 정해진 후보선출 전당대회 연기론 주장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중론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정국변화와 정치지형의 변화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인중에 하나가 부울경의 민심변화 즉,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지지율 변화가 아닐까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민주당 입장에서는 문정부의 정치적 자산인 부울경의 민심동향은 개헌 및 대선과 지방선거의 동시선거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이후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과 야당은 민심의 향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문제는 그 방향이 민심이냐? 당심이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잣대는 어쩔 수 없이 여론 동향에 근거 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부울경의 민심 동향의 변화가 미래의 대한민국을 결정짓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는 아무도 토를 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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