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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의 세상읽기] 국민의힘 당대표선거, ‘아사리판’ 위에 ‘점입가경’ 깔았다

김성준 칼럼니스트

무슨 소리입니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행태를 보면서 여기저기서 툭 튀어나온 말들이다. 

 

과거 '봉숭아학당'이라는 개그프로그램이 방영된 적이 있었다. 정치권에서의 ‘봉숭아학당’ 이야기는 19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에서 2017년 대선 이후 인사청문회 등에서 정쟁으로 시간만 허비하는 대한민국 국회를 ‘봉숭아학당’과 같은 코미디 국회로 빗대어 한 말이다.

 

실제, 국민의힘은 최근 10년동안 비대위만 8차례를 꾸리면서 외부인사를 영입했지만 ‘봉숭아 학당’과 같은 코미디가 수시로 연출된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최근 들어 대한민국  정치판에 또다시 여야간에  ‘복숭아학당’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9일 부동산 정책을 놓고 최근 당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봉숭아 학당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던지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봉숭아학당’을 연상시키고 있으니, 이러한 정치 분위기가 필자만의 기우는 아닌가 싶다.

 

울산 출신의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당내에서는 유력 당대표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주호영 의원의 출마에 대해 ‘도로 영남당’이라는 견제 분위기 분출되면서 후보간 경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와중에 초선의 김웅 의원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다시 모셔올 분”이라며 추켜세우고 있다.

 

“누구의 계파나 꼬붕이 되지 말라”고 충고까지 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김웅 의원은 자신을 아예 꼬붕임을 자처하니 참 대한민국 정치는 웃기는 코미디판이다.

 

이런저런 자신들만의 편협된 사고로 장제원 의원을 '홍준표 의원의 꼬붕'이라며 비난하던 김종인의 모습이 곱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이다.  

 

또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내뱉은 ‘아사리판’이라는 비난에 조경태 의원(얼마전까지 있던 당에 제를 뿌린다. 상식이 있으면 그렇게 하지 않는다), 권영세 의원(김종인이 마시던 물에 침뱉고 돌아섰다) 등 중진들의 저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김 전 위원장은 “외부의 큰 대선 후보가 새로운 정치세력을 갖고 출마를 한다면 국민이힘이 합세할 수도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시간 낭비'라는 등의 정치적인 발언들로 연일 논란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그의 이러한 간섭과 노욕에 대해 불편하다는 분위기이며, 장제원 의원은 아예 그를 향해 ‘거간꾼’이라는 독설까지도 마다않고 있다. 특히,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당대표 출마와 함께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삼각동맹’이 만들어지면서 이들의 설전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나 말들이 당대표 선거에서 어떤 영향을 미쳐질지, 관심이 집중되면서 일각에서는 "김종인이 던진 ‘아사리판’에 본인 스스로가 뛰어든 셈"이 되었다고 수군거린다.

 

어쨌든 국민의힘 당대표로 나선 후보는 자천타천으로 10여 명이 훨씬 넘는다. 공식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후보만 해도 벌써 7~8명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나경원, 주호영 의원 등이 가세하게 되면 아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당대회 룰을 기존방식으로 할지, 일반여론조사 반영비율을 높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것으로 보이며, 더욱이 안철수, 윤석렬 측과의 통합문제,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 등에서 후보들은 총론에서는 동의하지만 각론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만큼 어떤 후보가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지지를 받을 지 관심이 더욱 모아지고 있다.

 

"초선이면 어떻고, 중진이면 어떤가?",  "영남당이란 표현이 뭐가 문제인가?",  "여성이면 어떤가?",  "태극기세력은 버릴 것인가?" 내세우는 이유 또한 각양각색이다. 어쩌겠는가? 이 모두 우리의 소중한 자산인데, 언제까지 자중지란에 빠져 백마탄 선지자를 코빠지게 기다리고만 있을 것인가? 

 

어떤 경우라도 출마 후보 스스로가 자신이 기득권 세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쓰러지면 땅을 짚고서라도 결연히 일어서야 하는 단순한 이치를 되새겨야한다. 지금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아사리판’위에서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를 보는 당원들과 국민들의 희망의 깊이를 당대표 후보들은 간과해서 안될 것이다. 

 

꼭 영웅이 아니라도 좋다. 이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골고루 살필줄 아는 당차고 지혜로운 우리들만의 당대표가 선출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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