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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의 생각] 내 인생에 가장 큰 실수는 30대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대한민국헌정회 부산지회 한효섭 회장.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우리나라는 사대식민사관과 가난과 무지의 대물림으로 세계최고 빈국이고 외침으로 고통 받았다고 느꼈다.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국 한국인의 역사의식과 철학의 핵심가치는 한얼홍익인간정신이며, 교육과 나눔과 봉사를 통하여 세상을 바꾸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건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신념으로 18세 때 한얼민족연구회(현 한얼공동체,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와 한얼학당(현 학교법인 한얼교육재단 한얼고등학교, 한얼노인대학, 한얼평생교육원)을 설립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필자에게 통일주체대의원에 입후보하라는 권유가 들어왔고 그 자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마를 결심했다. 필자의 진심이 국민들의 마음에 스민 것일까. 감사하게도 전국 약 2,500명 중 최연소 가득률 1등으로 당선되었다.

 

물론 나눔과 봉사의 가치에 대한 확신과 신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더 깊이 더 낮은 곳까지 밝은 빛을 전해주어야겠다고 결심하고 34세 때 11대 총선에 출마하게 되었다. 마치 담합이라도 한 듯이 11명의 후보로부터 셀 수 없는 공격을 받았다. 결국 근소한 차이로 차점으로 낙선하게 되었다. 하지만 낙심하기보다 필자의 가치관과 함께하며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한국최초의 낙선 인사를 하였다.

 

38세 때 12대 총선 당시에는 신민당창당발기인으로서 서구에 공천을 신청한 박찬종에게 공천을 빼앗기고 무소속 입후보마저 거절당했다. 그 당시 영도다리 밑에서 용하다고 소문 난 봉선화 점받이는 필자의 한 장짜리 달력을 걸어놓고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병술년 8월생 동구출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 이때가 태평성세를 누릴 수 있는 시기이다.”라고 말하는가 하면 필자에게는 “40세 이전에는 절대로 국회의원에 나가지도 하지도 말라.”라고 하면서 40세가 지나면 나라님이 모시러 올 것이라 하였다. 필자와 아내는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 당시 역술계 거물인 서면 백포선생은 이번이 기회라며 필자에게 출마를 권유하였고 박도사는 비례로 국회에 입문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극낙암의 경봉 큰스님께서는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정치를 무엇하러 하느냐며 출마를 저지하다가도 필자에게만큼은 출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였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당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본의 아니게 비례로 동교동계로 만 38세에 제12대 국회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당시 나보다 2살 적었던 서울 성북구 이철 의원과 6살 적은 경남 마산 강삼재 의원이 30대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들은 한때 바짝 잘나가다가 지금은 사라졌다. 필자도 천지를 모르고 겁나는 것이 없는 젊은 열정과 용기로 국민을 위해서라면 김대중 총재와 김영삼 총재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하였다. 이기택 선배와 김동영 스승님께서는 그런 모습에 염려하며 조언을 들려주었지만, 필자는 굴하지 않았다. 정치란 국민과 국가를 위한 도구로써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방법의 일환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얽매여 총재의 꼭두각시가 될 바에는 차라리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한 마음가짐 덕분에 아편보다 끊기 어렵다는 정치를 미련 없이 그만둘 수도 있었다.

 

되돌아보면 너무 일찍 30대에 국회의원을 했던 것은 나에게 화가 되어 돌아온 것 같다. 봉선화 점받이의 말이 옳았다. 필자는 본인의 지역구를 노무현 후보에게 양보해주었고, 병술년 8월생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었다. 봉선화 점받이의 예언이 맞았다. 필자는 지금 일흔 다섯이라는 나이에 서서 이런 과거를 돌아보게 되니 조금은 철이 드는 것도 같다.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던 젊음의 30대에는 천지가 무서운 줄 모르고 젊은 용기로 거침없이 날뛰었다. 조금더 침착했더라면 지금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을까. 젊은 날의 잘못을 알 듯 말 듯하다.

 

1986년생 제바스티안 쿠르츠(Sebastian Kurz)는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여 31세에 25대 오스트리아 총리에 취임하였고 현재에도 26대 자리를 연이어 맡고 있다. 오스트리아 역대 최연소 총리이자 동시에 현직 세계 최연소의 정부수반이다. 그가 이렇게 젊은 나이에 국민들의 총애를 받고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자국민 우선주의를 토대로 삼아 선배들의 조언을 귀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는 타국가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감명을 표하며 배움을 얻고자 하였으며, 필요에 따라 반대 성향의 정치인들의 의견도 포용하고자 했다.

 

이처럼 진정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쓸데없는 말까지도 경청하는 자세를 가질 것이다. 말을 아끼고 귀를 열고 한 없이 고개를 숙여 낮추고 낮출수록 스스로가 더 빛이 나는 법이다. 경륜과 지혜는 도서관 한 채보다 위대하다. 머리를 숙이는 비례만큼 크게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 많이 아는 것도 모른다는 태도에서부터 시작한다. 지금까지 했던 것과 반대로 하면 크게 성공 할 것이다.

 

이준석 대표에게 당부한다.

 

이준석 대표와 비슷한 나이에 정치를 경험한 선배로서 80을 바라보며 겨우 깨달은 경험과 지혜를 조언하고 싶다. 사람은 타인에 의해 바뀌지 않는다. 바꾸려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변화된다. 이준석 대표의 어깨에 풍전등화 같은 대한민국의 안보와 한국인의 안전과 생명과 운명이 달려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기억하기를 간절히 호소한다. 필자가 30대 국회의원에 입문한 불행한 실수를 이준석 대표가 되풀이 하지 않고 꼭 성공하여 한국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대한민국을 밝히는 횃불이 되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 현명한 당 대표라면 노인이 가지는 지혜의 가치를 잘 알 것이다. 노인은 경험의 축적이며 삶의 종착지이다. 경험과 삶에서 비롯한 지혜와 슬기를 미약하게나마 전하니 대한민국에 따뜻한 볕을 내리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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