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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에게 상여금 100억원 책정...부산판 대장동 판박이(?)

부산 사하 괴정5지역 재개발 조합원 '뿔났다'
매출액 0.5% 지급...우호 인물 내세워 안건 발의
조합 이익 전에 50억 원 사전 지급 요구

괴정5구역 재개발 조감도.(자료사진)

 

 

최근 성남시 대장동 사건이 불거지면서 일반 서민들 사이에서도 50억, 백억원은 앞집 강아지 이름처럼 쉽게 오르락거린다. 반면 서민들은 허탈감과 분노심에 어깨가 처져있다.
 
이러한 가운데, 부산의 한 지역 재개발조합에서 상여금 명목으로 조합장에게 100억원을 지급하자는 안건이 발의돼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순수한 조합 수익도 아닌 전체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황당한 성과급 안건을 조합원 측의 우호적 인물들을 내세워 발의, 이사회 심의까지 통과했다.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조합장에게 100억원이라는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한다면, 반대급부로 조합원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면서, “처음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조합장 측이 ‘원주민들 모두 부자됩시다’ 라며, 조합원들을 꼬드겨놓고 이제 와서 자신들의 잇속만 채우려 하고 있다” 고 분통을 터트렸다.
 
부산 사하구에 따르면, 지난 18일 부산 사하구 괴정5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서 '조합장 상여금 책정 및 일부 지급 건'이라는 안건이 발의돼 오는 11월13일 총회에 상정된다.
 
사하구 괴정동에 거주하는  홍 모(75)씨가 대표로 발의한 이 안건은 상여금 책정의 건, 괴정5구역 마을재단 및 종교시설 건립, 책정 금액 지급 시기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안건 중 상여금 책정의 건에서 발의자들은 괴정5구역 J조합장의 상여금으로 예상 매출액 2조원 내지 3조원의 0.5%(추후 매출액이 특정되면 매출액의 0.5% 금액으로 총회 의결을 거쳐 확정하기로 함)를 지급하자고 발의했다. 즉, 주영록 조합장에게 상여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지급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이처럼 100억원 이상의 거액을 J조합장의 상여금으로 책정한 이유에 대해 “괴정5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관리, 처분 단계에 이르기까지에는 J조합장의 신속한 업무추진력과 부단한 노력 덕분이었다”며, “특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조합원의 자산 가치가 1조원 이상 높게 상승되고 추후 5000억원 이상이 상승될 수도 있다. 이에, 조합장의 상여금 책정 및 일부 지급의 건에 관한 조합원의 결의를 구하고자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합원 임시총회는 오는 11월13일 열린다. 만약에 이 회의에서 이 안건이 통과되면 J조합장은 성과급 명목으로 2조원에서 3조원에 달하는 총매출액의 0.5%인 100억원에서 150억원을 지급받게 된다. 
 
이에 앞서, 조합장 측은 관리처분 인가 후 50억원은 미리 지급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이 금액은 미리 지급되고, 나머지 금액은 청산단계에서 지급된다.
 
여기에다, 괴정5구역 마을재단과 종교시설을 건립하면서 그에 따른 매출액의 0.5%도 조합장이 가져가는 안건도 함께 발의될 것으로 보여, 이 금액까지 보태지면 J조합자으로서는 엄청난 금액을 가져가게 된다.
 
부산시내 모 재개발 조합 관계자 A씨는 “원래 조합장의 성과급은 입주 후 청산을 하고 측정해서 지급하는 것이 관례인데, 50억원이라는 거액을 사전에 지급한다는 잘못된 조항이다. 사실상 조합원의 이익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가져가는 모양새가 되어, 향후 조합에 손해가 발생되면 또 다른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괴정5구역 조합원 B 씨는 “아무리 조합장이 재개발을 위해 노력을 했다고 하지만 성과금으로 100억원 이상을 가져간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조합장이 가져가는 만큼 조합원들에게는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으며, 만약 이 안건이 통과된다면 부산판 대장동 사건의 판박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 한 관계자는 “조합장의 성과금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다 보니 이와 같은 황당한 거액의 상여금을 책정해도 총회만 통과되면 된다는 식으로 보인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주민들의 총회 안건 통과 저지가 우선되어야 하는데, 이 같은 경우는 조합장 측 우호적인 인사들이 안건을 발의했고, 총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사전작업과 총회 분위기를 조성해 반대하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묵살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편, 사하구 괴정 5지구 재개발사업은 사하구 괴정동 571-1일대 16만4000여 m2에 지하 4층 지상 17-39층짜리 26개 동으로 3509세대의 아파트와 52개의 오피스텔로 지어지는 대규모 재개발 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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