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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최근 공영방송 KBS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지는 세상을 조명한 기획특집을 구성했다. 예고 없이 찾아온 감염병 코로나19, 확진자와 완치자의 수를 가늠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사이 가정과 사회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고, 수많은 사업장이 멈춰 섰다. 세계 경제는 흔들리고, 대량 실업은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됐다. 재택근무와 노동 약자, 기본 소득 등 수십 년 동안 서서히 진행돼오던 각종 사회 담론들이 한꺼번에 논쟁의 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19는 한국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코로나19 이후의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급격하게 일어나는 변화와 현상을 추적했다.

 

* 포스트 코로나19는? 포스트(post, 이후)와 코로나(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의 합성어. 감염증 극복 이후에 다가올 상황/시기를 아울러 이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나?

 

먼저, ‘언택트 사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제일먼저 대중화가 된 문화용어로 손꼽히고 있다. 언택트사회란 콘택트(contact: 접촉하다)'에서 부정의 의미인 '언(un-)을 합성한 말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점원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소비 경향을 의미한다. 사람과의 접촉을 지양한다는 의미도 있다. 비대면(非對面) 사회가 온 것이다.

 

큰 피해를 본 업종으로는 항공산업, 해운업계, 정유산업 등이 있다. 이들 모두 기간산업에 속하는데 산업의 토대, 근간을 이루는 만큼 피해규모와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유이스타항공 인수·합병은 동성 위기에 봉착한 대한항공은 기내식 사업과 기내면세품 판매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 항공은 M&A의 표적이 되고 있으며 아시아나 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 될 운명에 빠져있다. 

 

연간 시장 규모가 2조 달러인 정유산업도 역대 가장 고통스런 시기를 보내고 있다. 엑슨모빌, 로열 더치 쉘 등 석유메이저들의 정유산업, 중국 시노펙, 인도 인도석유공사 같은 아시아의 대형 정유업체들, 또 미국의 마라톤 페트롤리엄, 발레로 에너지 등 독립적인 정유사들 모두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국내 정유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현대, LG, SK, S-OIL 4개 대형 정유사들은 1분기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나타내며 금융권에 손을 내밀 처지에 놓였다. 이같은 기간산업의 악화는 전체 산업계에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대규모 해고사태로 이어질 우려를 낳고 있어 심각성을 더 하고 있다. 

 

언택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비대면 산업, On-line으로 연계된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 SNS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가 언택트 마케팅이다.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이란 고객과 마주하지 않고 서비스와 상품 등을 판매하는 비대면 마케팅 방식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해 판매 직원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대면하지 않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주하지 않고도 상대방에게 물건을 홍보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합한 일이다.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최근 현대자동차는 신차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행사를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진행방식도 바뀌고 그래픽을 활용해 차의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을 구현했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의 궁금한 점 등 부족한 점도 있었다. 실물을 보지 못하고 송출화면을 봐야한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스포츠에서도 언택트 마케팅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야구에서는 무관중으로 리그전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위치에서의 화면을 볼 수 있게 하였고, 해설도 좀 더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적극적으로 언택트 마케팅에 나선 분야는 백화점과 쇼핑몰이다. 롯데백화점은 자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롯데프리미엄몰(ellotte.com)’을 통해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TV홈쇼핑처럼 쇼호스트/인플루언서와 같은 진행자가 매일 12시, 15시에 매일 두차례 백화점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커머스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라이브 방송의 인기는 직접 매장에 가지 않고도 상품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점과 실시간으로 사회자와 소통이 가능하기에 마치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점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트코로나로 여가생활 취미도 변화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컨텐츠 산업이 1차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업체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지난 2019년 1분기 대비 28% 상승한 7조 1,219억원으로 추산된다. 또한 1분기 유료 가입자 수가 당초 예상대비 두 배정도 늘어난 1,577만명이라고 한다. 컨텐츠 산업이 기간산업들과 대조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각광받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산업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언택트 사회에 맞게 재택근무와 방콕족들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1분기 닌텐도에서 나온 동물의 숲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가 하면, 올해 연말에는 PS5 출시가 예고되어 있어 게임산업 쪽으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언택트 소비패턴은 소비자에게 편리함과 비접촉 구매라는 추가적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경제생활뿐만 아니라 문화와 소비패튼까지도 그 사정권 안에 놓여 있다. 일부 문화인류사학자들은 지난 5000년의 문명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다양한 변화를 인류가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변화는 이미 와 있다.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라는 숙제만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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