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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세무서가 단전 위기에 몰리는 까닭은?

해운대세무서 전경.(일요부산DB)

 

한전 단전 경고장.(출처=씨랜드 관리사무소)

 

해운대세무서가 지난해 11월 27일 전기요금 체납으로 인한 단전경고에 이어, 오는 14일 또 한번 단전으로 업무가 마비될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단전위기에는 그나마 해운대세무서를 임대해 주고 있는 임대법인 삼성비엔씨 측이 사정을 해서 조금 미뤄지기는 했으나, 지금까지도 전기요금이 체납된 상태라는 것이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해운대세무서가 입주해 있는 해운대구 중동 미포 씨랜드 건물 한전 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의 국내 상황이 코로나 등으로 인한 경제 하락으로 많은 상공인들이 곤란에 처해져 있어 단전의 시기를 조금 늦추어 편리를 봐주었을 뿐이다"며 "그러나 재차 약속된 기일까지 전기요금이 납부되지 않고 있어 한전으로서도 어쩔 수 없이 단전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씨랜드 관리사무소 측은 "지금까지 밀려온 전기요금을 대납해 근근히 단전의 경우를 피해왔지만, 해운대세무서 임대인인 삼성디엔씨 측이 관리비 납부를 기피하는 바람에 단전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최악의 사태에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해운대세무서의 입장에서 보면 가히 딱한 일이다. 해운대세무서는 지금까지 밀리지 않고 전기세를 포함한 관리비나 월세를 냈는데도, 해운대세무서 임대인인 삼성디엔씨의 체납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난감한 입장이다.

 

해운대세무서가 이곳에 임시청사를 개청한 때는 지난 2017년 4월이다. 해운대 지역의 급작스런 인구 증가로 수영세무서에서 따로 분리 개청된 해운대세무서 임시청사는 개청시부터 불편한 대중교통 이용 등으로 민원인들의 불만을 샀다.

 

해운대세무서가 당초 신청사 부지로 검토한 곳은 3곳이다. 해운대세무서 관계자는 "당시 부지 3곳 중 2곳은 주차장과 건물 규모 협소 등의 문제로 제외하고, 지금의 씨랜드 건물에 임시청사를 개청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지금처럼 이런저런 불편한 사태로 하루라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싶다"며 "지속적으로 상급 부처와의 협의로 다른 건물로의 이전계획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운대세무서와 삼성디엔씨와의 임차계약 기간은 오는 2021년까지이다. 해운대세무서는 이 건물 4, 5층을 삼성디엔씨로부터 임차하면서 매년 10억 넘겨 혈세를 바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비싼 임차를 하면서도 걸핏하면 지난번 주차장 대란이나 한전의 단전위기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관이 해운대세무서의 현재다. 이와 같은 사태로 인한 피해는 주민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 올 수밖에 없다.

 

'어쩌다 국가의 세정 업무를 맡고있는 해운대세무서가 이 난리통에 마냥 휘둘리고만 있는 지 참 모를 일'이라는 것이 민원인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관리사무소 측은 "씨랜드 건물 3층에 입주한 삼성디엔씨가 장기미납한 금액은 약 1억원이나 된다"며, "수차례 대납으로 견뎌왔지만 더이상은 힘이들어 지금의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그동안 미납금 처리를 위해 삼성디엔씨에 대한 관리비 미납 소송 판결문으로 법적 집행까지 시도했으나, 삼성디엔씨(해운대세무서 임대인)가 '무일푼'으로 은폐해 급기야 한전의 단전예고와 계약해지 통보 등으로 이달 14일 최종 단전위기까지 몰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로 인한 피해가 해운대세무서 뿐만 아니라 이 건물의 구분소유자나 입점자들에게도 주고 있다"며, "일부 구분소유자들은 성토의 한 목소리를 내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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