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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상생현장을 가다] 부산남구부머스야구단

“아이들에게 야구만큼은 평등하게 가르치고 싶어요”

순수클럽 야구팀 부산남구부머스야구단 임원단 모습. 사진은 앞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상재 감독, 조규철 감독, 김동진 단장, 김순연 대표.

 

부산남구부머스야구단은 학교 기반이 아닌 순수클럽 야구팀이다. 2020년 12월, 취미로 야구를 배우는 초등선수 10명으로 시작했으며, 부산시 최초로 U15 주니어 야구팀을 창단했다. 이어 2023년 6월에 부머스리틀이 한국 어린이야구연맹에 가입하면서 초1부터 중3까지 초등과 중등 엘리트가 가능한 부산 내 유일한 팀으로 성장하게 됐다.

 

부산남구부머스 김순연 대표는 “취미로 시작하는 선수들부터 엘리트 야구선수까지 체계적인 관리와 대회 출전으로 아이들 각자가 가진 꿈을 다양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초부터 차근하게 야구에 대한 기본기를 갖추면서 자신의 야구를 순수하게 배우고 싶은 평범한 청소년들에게도 다양한 기회가 있는 팀이며 언제든지 입단할 수 있고 전문 지도자의 눈높이 지도로 즐겁고 행복한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부머스를 소개했다. 

 

그러나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시작한 부산남구부머스는 요즘 고난에 부딪혔다. 지역 상생의 목표와는 달리 지역과 부머스가 쉽게 융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야구를 통해 지역과 하나가 되어 아이들의 꿈을 살려주려는 부머스는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자 남구부머스 김순연 대표, 김동진 단장, 김상재 감독을 비롯해 남구부머스와 같은 클럽 야구팀 기장 드림즈 조규철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야구와 함께 하는 삶: 야생야사 4인 4색

 

김순연 대표.

김순연 대표 "50대 이후 공헌도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사소한 소망을 아이들과 야구를 통하여 실현하면서 살고 있는 부산남부머스야구단 대표 김순연입니다. 현재는 시간 대부분을 야구를 하는 아이들을 위해 고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보다 바른 가치관을 가진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랍니다."

 

김동진 단장.

김동진 단장 "저는 야구를 좋아해서 프로야구단에 입사해서 31년을 롯데자이언츠에서 근무한 김동진이라고 합니다. 자이언츠를 퇴사하고 후배인 조규철 감독의 권유로 지금 남구 부머스 단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야구와 함께한 인생이었고 지금도 야구와 함께하고 있네요."

 

김상재 감독.

김상재 감독 "남구부머스 감독 김상재입니다. 부머스에 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년 전부터 아끼는 후배 조규철 감독한테서 전화가 자주 왔어요. 중학생들을 좀 지도해 달라고요. 고등학교 11년, 중학교 9년 가르쳤던 경험이 있다 보니 그 경험을 살리면 이 팀이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하고 부머스 감독으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조규철 감독.

조규철 감독 "기장드림즈 감독 조규철입니다. 처음에는 부머스 유소년 감독을 하다 올해부터 기장 드림즈를 본격적으로 맡아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이전에 티볼 감독을 6년 정도 했는데 그때 야구를 너무 하고 싶은데 집안이 어려워서 못 하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그래서 이런 클럽 유소년 야구단 정도면 꿈을 꾸고 싶은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유소년 야구단을 만들게 됐고 지금도 그런 목표에 따라 드림즈 야구단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 야구단 운영의 애로사항은?

 

김순연 대표
정해진 공간 규칙적인 운동장 사용입니다. 야구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안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전용 구장이 없으므로 한 달 이후에 사용할 운동장 확보에 늘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백운포 인조 잔디야구장은 지속해 개선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을 위한 우선 사용권이나 대관료 지원이 있지는 않습니다. 초등 중등 60여 명의 선수들이 활동해야 하는 주말에는 축구장까지 대관해야 할 만큼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다른 학교에 비해 외부적인 지원이 부족한 것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공동장비와 훈련에 필요한 기계 등에 대한 지원이 외부적으로 있다면 선수들에게 더 효율적인 훈련으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학교에서는 클럽야구단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 협회 공문이나 대회안내문을 전달했을 때 원활한 협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현재 16개 각각의 학교에서 나 홀로 야구선수를 하다 보니 학교에서도 대회가 생소하고 번거로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열정을 보고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김동진 단장
사실 프로야구단에 오래 있다 보니 프로시스템에 익숙해졌다고 할까요, 아무래도 아마추어는 인원도 부족하고 시스템적으로도 약간 미흡한 조건이다 보니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할 일이 많았습니다. 특히 사람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 또한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극복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클럽야구팀에 대한 편견입니다. 열심히 즐겁게 야구를 하던 선수가 부모님 혹은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우리팀을 떠날 때입니다. 야구선수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팀을 떠나 학교 기반 팀으로 옮길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가장 존중받아야 할 대상은 학생 자신이지만 부모의 욕심, 혹은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아이가 존중받지 못하고 야구를 즐기지 못할 때 가슴이 아픕니다. 또 그 아이들이 학교 기반팀으로 가서 적응하지 못하고 야구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 기억에 남는 선수는?

 

김상재 감독 
지금 LG 포수 보고 있는 박동원 선수가 있습니다. 중학교 때 키가 한 155 정도였어요. 이 친구가 고등학교 올라와서 한 29cm가 컸죠. 근데 가정 형편도 어렵고 그래서 아침을 내가 같이 먹이듯이 했어요. 그 이제 박동원 선수가 유명해져서 인터뷰했는데 개성고등학교 시절 김상재 감독님께서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어요. 호통도 많이 하고 야단도 많이 쳤지만, 애들이 아이들이 야구를 하고 좀 피곤하고 이렇게 좀 스트레스받으면 PC방도 데려가 주고 그다음에 또 노래방도 들어가 주고 그다음에 또 연습을 안 할 때는 진짜 이렇게 친한 형 아버지 같은 느낌으로 이렇게 했다는 인터뷰를 보는 순간에 그래도 좀 많은 걸 느끼고 좀 덜 혼내고 좀 더 잘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그 기억이 좀 아주 많이 남습니다.

 

이런 걸 야구를 가르쳤던 보람, 혹은 낙이라고 해야 되나요? 내 삶의 기분 좋은 보너스죠. 그 보너스를 많이 받기 위해서 힘들지만, 열심히 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조규철 감독 
유소년 선수 중에 중학교 3학년이 된 이준성이라는 친구가 있어요. 남구부머스 유소년 처음 창단할 때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건데, 그때 입단해서 지금까지 야구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얼마 전에 센텀중학교랑 경기하는데 부머스 역사상 처음으로 홈런을 쳤어요. 어릴 때 전문 선수를 꿈꿨던 친구가 아니라 중학교 와서 전문 선수 꿈을 갖고 시작했던 애인데 기존 엘리트 선수를 상대로 홈런친 게 너무 감격스러웠어요. 본인 스스로 열정과 뜻을 가지고 하니까 좋은 결과도 내고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너무 좀 감격스러웠어요. 

 

유소년 있다가 그만두고 가는 애들도 생각이 납니다. 이제 공부로 돌아서 간 애들이 한 번씩 찾아오고 합니다. 또 유소년 하기 전에 엘리트 애들 가르치는 레슨을 한 7년 정도 했어요. 그때 가르쳤던 애들이 이제 LG하고 두산에 갔어요. LG 최원영, 두산 손율기 선수인데, 그때 고마웠다고 한 번씩 찾아오고 연락이 오고 합니다. 진짜 잘되라고 마음으로 다가갔던 부분이 아이들한테 좋았던 것 같아요. 

 

김상재 감독 
김해 엔젤스 리틀 야구단 창단을 하고 전국대회에 나가서 승리했었을 때인데요. 초등학생들을 데려가서 게임을 하고 시합을 이겼을 때, 그때 아기자기한 그 애들이 승리의 기쁨을 표현할 할 때 너무나도 대견스럽고 괜스레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덩치가 좀 있어서 겉으로 아닌 척해도 속으로는 어마어마하게 감동을 많이 받았거든요.

 

최근 부머스에 들어와서는 지난해까지 40대 0, 60대 0 이렇게 지던 팀이 창단 후 처음으로 이겼습니다. 그 시합을 이기고 감격스러워서 오버하는 행동을 좀 해야 하는 데 무덤덤하게 있었어요. 그러니까 단장님이 오셔서 악수를 청하면서 ‘감독님 1승 했네요. 올해 처음으로 우리가. 수고하셨어요’ 하는데 울먹울먹하는 소리더라고요. 그게 참 기억에 남는데 살면서 그게 죽을 때까지 아마 잊혀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아이들이 이겼다고 기뻐하는, 너무 좋아하는 모습 보면서 이른 시일 안에 정상적으로 대회를 해서 다시 한번 이길 기회를 마련해야 하겠다고 생각했죠.

 

조규철 감독 
지난해에 우리 드림즈 아이들이 통영에 유소년 대회가 있어서 한번 갔었거든요. 고학년 경기를 하는데 중학교 1학년까지 경기를 나갈 수가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6회 마지막에 1점 차로 지고 있었거든요. 그때 4학년 아이를 뺐어요. 좀 미안하긴 하지만 그 친구를 빼고 남아있던 6학년 한 명 그 친구를 이제 대타로 썼어요. 근데 그 친구가 이제 마지막에 끝내기치고 우리가 승리했어요.

 

아이들도 너무 기뻐하긴 기뻐하는데 어떻게 보면 통영시 자체에서 주최하는, 정식 공식도 아닌데 그런 대회에서 승리해서 이제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 보고 ‘참 이게 야구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이렇게 기뻐하는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가 제일 기뻤던 것 같아요.

 

남구부머스 선수단 모습.

 

### 감독으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적은?

 

김상재 감독 
제일 안타까운 점은 감독을 그만두는 상황이에요. 자의가 아닌 타의로요. 이게 우리가 파워, 압력이라 하죠. 이 시대에 아직 까지 갑질 때문에 이사장님의 말 한마디에 의해서 우리가 야구를 계속해야 할지,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대동중학교 때는 이사장님이 말 한마디 ‘나이가 좀 많은 것 같으니까 젊은 사람 좀 구해서 해봐라’ 이 말에 감독을 교체한다는 게 너무 좀 그랬죠. 그때 국제신문에도 나왔어요. 학부모들이 ‘너무 억울하다, 너무 잘하고 있고 너무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그러느냐’고 했죠. 사실 뭔가 잘못돼서 감독을 교체해야 되겠다 이렇게 했으면 납득을 했을 텐데 그런 게 아니어서 좀 씁쓸했죠.

 

또 하나 경기 중에 감독들이 제일 심장이 뛸 때는 뭐냐 하면 스트라이크인데 볼이라고 판정할 때예요. 승부처인데 스트라이크인데 볼을 한다 그러면 저쪽에서 뭐 했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다음에 볼인데 스트라이크라고 할 때 학생들이 나를 쳐다봐요. ‘감독님 어떻게 해요’ 이런 표정으로. 그러면 심판한테 따져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도 못 하게 만들어 놨어요. 그런 가슴 아픈 일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일일이 감당이 안 되니깐 나 스스로가 잊어버리려고 하는 편이에요. 

 

조규철 감독 
보통 다른 지역팀들하고 하다 보면 모르는 팀들은 ‘이 팀이 많이 약하네’ 그러면 이제 저학년으로 교체하든지 걔들이 수위 조절을 해줘요. 점수 차가 너무 많이 안 나게요. 많이 나오면 한 10점 정도로요. 보통 동업자 정신이라고 하죠.

 

그런데 우리가 어렵게 부산에서 중학교 야구팀 창단할 때였어요. “우리는 일반 아이 중에 야구를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들을 내가 우선으로 끌어와서 할 거다” 그랬더니 처음에 다른 팀 감독님들이 안 믿더라고요. 결국은 팀 만들면 선수 다 끌어갈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그 뒤 시합했는데 첫 게임에서 44대 0으로 대패했어요. 선수 출신 애들 나오지 못하게 하면서 두들기더라고요. 그다음에 또 시합했는데 60대 0인가 더 크게 졌어요. 성적에 들어가기 때문에 못 봐준다고 하면서요. 

 

사실 지금 다른 팀 감독들은 말이야 아이들 없다 없다 하면서도 공생하려는 마음은 없어요. 자기 애들만 많고 자기들만 잘하면 끝이에요. 동업자 정신이 좀 없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참 깨기가 쉽지는 않다고 했죠. 결국 우리가 잘해서 살아남는 수밖에 없는데 하여튼 첫 해 40점 점수 차이 나니까 이제 우리한테 딱 프레임을 씌우더라고요. 저기는 선수 할 팀이 아니다, 저기는 취미반밖에 안 되니까 선수 안 할 애들은 가고 싶은 곳 가라 그러니까 누가 오겠어요? 그때가 제일 마음 아팠고 너무 섭섭하더라고요. 여러 가지 제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때가 제일 슬펐던 것 같아요. 

 

 

###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부산시 등 지자체에 바라는 점

 

김순연 대표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는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을 지켜주는 일만큼 가치 있는 일은 없다고 봅니다. 

 

야구 도시로서 부산시가 먼저 유소년야구대회를 추진해 준다거나 야구를 통해 국제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소년 국제야구대회가 개최된다면 영어 도시와 야구 도시라는 컨셉으로 많은 부모님과 아이들의 관심 속에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가장 필요한 건 공간적인 문제죠. 지금은 3년 동안 다소 사용감이 저조한 부경대학교 용당캠퍼스 사용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꿈을 가진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최고의 인재 양성기관인 부경대학교에서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어려움이 있겠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물론 항상 저희 것을 무조건 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고정적인 시간에 조금 안정감 있는 그런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끔 조금만 도와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전국대회를 나가거나 그러면 ‘남구’, 그것도 ‘부산 남구’라는 타이틀로 팀을 나가는 게 우리가 전국에 유일하거든요.

 

지역명을 가지고 나가는 이 부분에 대한 소중함을 남구에서 좀 알고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보통 자기들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 전광판을 세우고 그러잖아요. 또 자기 행사를 추진하고 전국에 알리려고 노력하는데 저희는 전국대회에 나가서 ‘남구’라는 이름을 알리고 있잖아요. 이럴 때 차량에 ‘남구’라고 랩핑해서 다니면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도 해 봤어요.

 

김동진 단장
우리 사회의 공동문제인 저출산에 의한 인구감소는 유소년 야구도 피해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범정부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각 관계단체에서 좀 더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합니다.

 

특히 야구장 부족 문제는 심각합니다. 아이들이 야구할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것이 유소년 야구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야구장은 다른 운동장과 달리 보호망이 필요하며, 파울볼의 위험성 때문에 각 지자체에서도 야구장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습니다. 여기에 유소년 구장은 더더욱 부족합니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은 미래가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야구장은 지자체의 관심이 없으면 절대로 만들어질 수 없습니다. 지자체에서 아이들이 꿈꾸며 땀 흘리는 미래를 한 번 더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다른 학교 기반에는 교육청이라든지 지원 이런 게 있어요. 반면 문체부에서 클럽팀을 많이 만들라고 하면서도, 클럽팀에 대한 지원이 좀 약한 게 문제죠. 스포츠 산업진흥법에 의해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명시가 되어 있는데도 실질적으로 클럽팀한테 도움을 주는 부분은 현실하고는 좀 괴리가 있어서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지자체라든지 지역의 어떤 기관 단체라든지 그런 데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학교 등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이런 클럽팀에도 관심을 좀 가져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재 감독
아까도 말했지만 이제 클럽 쪽으로 야구가 흘러가게 돼 있어요. 일단 엘리트 쪽은 아이들이 시작할 때부터 엘리트를 해야 하겠다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돼요. 근데, 클럽인 우리 부머스 쪽은 취미로 시작을 하게 되고, 하다 보니 재능을 발견하고 그래서 엘리트로 다시 하면 좋겠다 하는 이런 계기가 생기게 되는데 그런 걸 보면 전국에 이런 클럽 시스템이 많이 구축될 것 같아요. 

 

이게 미국 문화에요. 미국에서는 그냥 초등학교 뭐 이런 팀이 없어요. 그냥 다 그냥 클럽팀에서 막 즐기고 웃고 하는 거죠. 리틀 야구 보시면 엔트리가 14명이에요. 14명인데 무조건 그날 그 하루 게임에 14명이 다 뛰어야 해요. 대타를 나가든 대수비를 나가든 14명이 다 뛰어야 해요. 그건 미국이 만들어놓은 규칙이예요. 다 즐기라 이거에요.

 

그러니까 그렇게 하다가 나중에 점점 초등부, 중등부 등 엘리트는 줄어들고 이런 스포츠클럽이 발전되고 그게 더 나아가서 고등학교에 이제 또 특기생으로 올라가죠. 그래서 이런 클럽 시스템을 좀 더 강화했으면 좋겠어요.

 

### 남구부머스가 지역공동체로서 상생하는 방안은?

 

김순연 대표
각종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부산 남구는 의도적으로 지역명과 남구의 명소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팀은 이미 남구라는 지역명을 브랜딩한 국내 유일 공식 주니어야구단인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기 야구대회 등 전국대회가 열리면 자연스럽게 부산 남구라는 지역명을 전국에 알리고 있는데 부산 남구라는 지역명 마케팅 차원에서 차량이나 유니폼 지원 등으로 상생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백운포 운동장에서 지난 1월에 전국중등 야구대회를 개최했고 8일간 2,000여 명의 선수단과 관련 인원이 방문했습니다. 시범적인 대회였지만 이러한 행사는 분명히 지역경제 활성과 지역 알리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므로 다음 대회부터는 구청 차원의 지원과 협조가 동반되길 바랍니다.

 

김동진 단장
남구부머스주니어는 부산 남구를 팀명으로 하고 유니폼에 달고 뛰는 부산 유일의 팀입니다. 이것보다 더 남구를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요? 

 

저희는 무료 T볼교실 등을 운영하며 지역의 아이들이 운동의 기쁨을 맛보게 하는 등 지역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T볼을 통해 아이들이 야구의 기쁨을 알고 또 아이들이 운동을 통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많은 관심 있는 지역학교들의 T볼교실 연락을 기다립니다.

 

또한 매년 연말 자선바자를 통해 모금된 수익금을 남구청에 기부해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 프로선수를 초청해 사인회를 열고 있으며 사인볼 판매 수익금으로 좋은 일을 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올해도 연말에 자선바자 모금을 할 생각입니다.

 

지역 동명대 야구동아리에 저희 감독과 코치들이 코칭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야구동아리 학생들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그간 몰랐던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또 연습하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야구를 사랑하는 야구인으로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야구는 부산시민의 특별한 기질과 케미가 맞는 스포츠입니다. 사직야구장에 가는 부산시민들은 처음 본 아이들에게도 간식을 나눠주고, 처음 본 분들과도 쉽게 친근해지는 부산만의 특별한 유대감과 더불어 존중의 문화가 있습니다. 그것 또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지켜야 하는 상대를 존중하면서 다치지 않게 배려하는 보이지 않는 규칙과도 통한다고 보입니다. 

 

그런 자신들을 닮은 그들의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은 그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부산에 사는 아이들이 야구를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한다면 그 열정과 진지함이 더 특별하다고 여겨주시고 지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면서도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고 있는 어른들의 건강한 마음을 야구를 통하여 배우고 따를 것입니다.

 

부머스는 붐(BOOM)입니다. 붐은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고 따르는 팀이라는 뜻입니다. 부산의 알파벳 초성 이니셜 B를 따 부산의 붐이라고도 해석합니다. 우리 부머스는 시대의 흐름과 부산을 담아 부산에서 시작된 행복한 야구팀으로서 부산시민의 자랑이 되어 보겠습니다. 그래서 야구로 공감하는 많은 부산시민이 야구도 시 위상에 맞는 좋은 야구팀으로 기억하고 응원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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