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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슈 ‘톡톡’-가맹사업법] 오몽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지회장

“규제 위한 규제법안 NO, 프랜차이즈업계 소리 경청해달라”

2023년 부산창업박람회 모습.[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제공]

 

가맹점주에게 단체교섭권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결국 21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하지만 민생, 경제 법안 중 하나였던 만큼 22대 국회에서도 재추진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하지만 이러한 유통규제를 두고 실효성을 둘러싼 공론화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가맹사업법'에는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단체교섭권 ▲가맹점 정보 공시 강화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돼 있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점주들이 단체를 구성해 법적 지위를 부여받고, 등록된 단체가 본사에 협의를 요청했을 때 가맹본부가 응하지 않을 시 공정위가 시정조치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번 개정안이 기존 법률과 다른 점은 협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가맹본부가 시정조치로 법적 처벌과 공표 명령을 받고, 지속적 불이행 시 공정위로부터 형사고발 될 수 있단 것이다. 사실상 자영업자에게 노조권을 부여하는 법안이란 해석이 나온다.

 

가맹사업법은 '소상공인 보호'라는 취재를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업황을 반영하지 못한 채 규제만을 위한 규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가맹사업법의 경우 점주 단체에 노동조합과 같은 단체교섭권을 보장한다는 것이 골자인 만큼 중소형 프랜차이즈 업계에는 가맹사업 포기나 경영 위축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프랜차이즈업계는 일부 업체가 점주 갑질, 횡포 등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지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고는 있지만, 이에 따라 업계 전체가 부정적 이미지로 내비쳐지는 현실에 대해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지 보니, 가맹사업법 법안 발의에 대해서 업계 전체가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눈치만 보며 속앓이만 하는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프랜차이즈 산업 본질 퇴색 우려와 갈등 교란이 야기될 수 있는 규제라고 지적한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는 "복수의 가맹점 사업자단체가 협의 요청을 남발 또는 단체 간 경쟁을 조장하게 된다면 업계로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면서 "이 법안 자체만으로도 브랜드 성장 약화 등 업계 전체가 위축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도 "협의 대상이 광범위한데다, 법안에 따라 과도하게 빈번한 협의 요청을 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규율할 수단이 없어 가맹본부에는 지나친 부담감을 떠안길 수 있다"며 반대의 견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가맹사업법 개정안, 본질 퇴색 우려 갈등 야기될 수 있는 규제
 브랜드 성장 약화 등 업계 전체 위축...업계 목소리 들어야”

 

또, '소상공인 보호'라는 취재라며 법안 발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이 개정안은 대형프랜차이즈보다 중소규모 업체들과 소상공인에게는 오히려 피해가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 지회는 "서울, 수도권에 비해 부산, 울산, 경남 프랜차이즈 산업 본부의 경우 대부분이 중소형의 업체로 분류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업체에서는 인력, 인프라 등 체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대응할 수 있지만, 인구 유출이 심해 인력난, 경영난 등 불경기에 맞닥뜨린 우리 중소업체들에는 가맹점주들에게 휘둘려 경영 부담이 가중될 것이 분명하다"고 하면서 "이들 소규모 업체의 경영난은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대형프랜차이즈에도 영향을 미쳐, 산업 전체가 성장 동력을 잃고 둔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법안 발의에 대해서는 저희가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유통규제 측면에서는 최소한 업황이나, 의견을 철저히 수렴해 주기를 바란다. 분쟁, 교란을 조장하는 규제를 위한 규제 법안이 안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업계 전체의 72%가 10개 미만의 9,000여 개 소규모 영세 가맹본부로, 이들의 연쇄적인 가맹사업 포기나 경영 위축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사실상 개별 가맹점주가 가맹본부의 ‘갑질’에 대응하며 합리적인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지난 10년의 세월이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고질병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결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부의됐지만, 여야 및 정부 이견이 크다는 이유로 상정되지 않아, 폐기됐다. 하지만 다음날인 29일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날인 가맹사업법 개정안이 폐기된 것과 관련해 "민생의 수호자로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22대 국회에서 가장 먼저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프랜차이즈업계를 긴장케 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도 유통규제법의 일환으로 '가맹사업법'과 '유통법' 개정안이 재상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부산울산경남지역 프랜차이즈업계의 업황과 그리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산울산경남지회 오몽석 회장을 만나 보았다.

 

2023 부산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오몽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어떤 곳인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1998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이 모인 사단법인이다. 서울 본 회를 중심으로 전국 6개 지회가 있으며, 해외에는 미국 LA지회가 있다.

 

서울 본 회를 제외한다면, 부산울산경남지회가 규모가 제일 크다. 부·울·경 지회는 부산·울산·경남지역의 프랜차이즈 산업인들이 모여 상호 간의 정보교환과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조장하며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부울경지회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과 관련된 법규와 정책을 개선, 건의, 연구하고 있으며, 안전한 창업 활성화를 위해 매년 한국창업박람회를 개최해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지금까지 부산시와 함께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 교육사업은 교육 신청이 올라오면 항상 조기마감이 되는 등 많은 관심과 인기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지원 사업도 시행하고, 올바른 프랜차이즈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월 정기월례회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뿐만 아니라 정기봉사활동을 통해 '프랜차이즈의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중이다.

 

Q. 프랜차이즈의 장점은 무엇이며, 일반 자영업과 차이는?
  
프랜차이즈는 모든 산업을 원스톱으로 총망라한 ‘시스템'이다. 창업을 위해서는 아이템 선정, 상권분석, 점포 선점, 매뉴얼, 메뉴 개발, 홍보 등 외에도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많은 단계를 창업자 혼자 해결하려면 놓치는 부분이 많다. 그렇다 보니 창업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결국 쉽게 포기하는 것이다.

 

물론 단일 브랜드와 점포로 지속 성장하는 자영업자도 분명히 있다. 

 

다만 경험이 없는 예비창업자나 시간이 자산인 요즘 사람들에게는 이미 검증된 브랜드 안정성, 잘 갖춰진 시스템 및 프로그램 제공과 프랜차이즈 전문인력들의 체계적인 교육이 있다면 창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메뉴개발과 프로모션 마케팅, 그 외 지원 등을 본사에서 담당해준다면 매장 영업에 집중할 수 있고 상생·성장까지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Q. 프랜차이즈 업계의 현황은 어떠하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정부나 지자체의 어떤 지원이 있으면 좋은지?

 

지금 프랜차이즈 업계 현황이 솔직히 말하면 좋지는 않다. 흔히 말하는 '불경기'라 할 수 있다. 

 

또 요즘 청년들뿐만 아니라 많은 인구가 일자리를 찾아 부울경을 떠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자주 접한다. 
  
그렇다 보니, 프랜차이즈 본부뿐만 아니라 가맹점에서도 인력난이 시급하다. 수도권 일극화에 따른 모든 분야에서 쏠림현상으로 지역과 수도권의 편차가 심화하는 만큼, 프랜차이즈업계도 그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인력난, 자금난, 유통망, 등 경영 전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희도 부산을 떠나 서울로 본사 이전을 고민할 정도이다. 하지만 부산에서 시작한 만큼 부산에서 꼭 성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현재를 버티고 있다.

 

수많은 방법도 있지만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한 한 가지 방안을 제안하자면, 지자체를 중심으로 우리 부·울·경 지역 대학에 프랜차이즈 학과 등 관련 학과를 개설해 지역 맞춤형 우수한 인재 양성을 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따라 저희 부울경지회에서는 자구책으로 일자리 창출과 예비창업자 등을 위해 창업박람회, 사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저희만 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울경지회는 부산 지역 (예비)창업자, 자영업자 등 프랜차이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부산프랜차이즈 사관학교’가 최근 6기생을 모집했다.[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부울경지회 제공]

 

Q. 지난 2021년을 시작으로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를 개설해 연 2회 운영 중인데, 매번 조기마감도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는 어떤 곳인가?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는 프랜차이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 브랜드 경쟁력 강화' 및 '창업 성공률 제고',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체계적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운영하는 창업 준비 학교라고 보면 된다. 

 

특히 사업 성장을 원하는 지역의 소기업인 및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만큼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가맹법, 성장 전략, 마케팅, 유명 CEO 특강, 세무·노무 등 성장 노하우 전반을 교육하고 있다.

 

현재 6기 과정이 진행 중이다. 기수별 최소 24명의 수강생을 선발한다. 매번 폭발적인 문의와 신청이 잇따라 조기 마감하는 부·울·경 인기 강의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또한 부산시가 부산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교육비 일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예비창업자, 기존 창업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는 기수별로 원우회가 구성돼 있어 교육 이후에도 원우들끼리 활발하게 교류하며, 창업, 경영, 등을 교환, 공유하고 있다.

 

Q. 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도 관심도가 높아지던데, 소개한다면?

 

'KFA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는 외식, 카페ㆍ베이커리, 패스트푸드, 디저트, 일반식품이나 프랜차이즈 관련 협력업체 등 100여 개 브랜드가 참가하고 매년 1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하고 있는 부산의 대표적 창업박람회이다.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매년 부산울산경남지회가 주최, 주관하고 부산시, 부산경제진흥원, 등과 함께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만큼 최신 창업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비교하고 검토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창업 상담뿐만 아니라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창업 트렌드, 창업 준비 핵심 노하우, 가맹사업법, 상권과 입지 분석, 세무 등 내용을 담은 창업세미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교육사업과 마찬가지로 부산시와 함께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소상공인들의 판로 개척과 브랜드 홍보, 경쟁력 강화와 성장 기회를 위해 부스비도 지원하고 있다. 진행 시기는 매년 하반기 7~9월경 부·울·경 지회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Q.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하려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면?

 

지금 다들 힘든 시기라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상반기가 지나면 그래도 좀 더 나아진다는 말이 있으니까 그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기는 기회의 준말이라고도 하지 나. 반드시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부·울·경 지회도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프랜차이즈의 선한 영향력을 지역사회 자영업과 그리고 소상공인분들에게도 잘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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