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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규석 기장군수, "지역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봉사하고 헌신하겠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정치뿐"

▲ 오석규 기장군수./사진=일요부산DB

 

오는 6월 30일 밤 12시가 되면 15년간 몸 담았던 기장군수 직을 떠난다. 그 오랜 기간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굳굳이 기장을 지켜온 오규석 군수의 소회를 들으면서 향후 기장군의 미래를 점쳐본다. 편집자 주)

 

# 기장군 발전에 몸을 던진지 12년이나 됐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1995년 초대 군수 때나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다짐해왔던 게 ‘군민을 위해 일하는 군수가 되겠다’는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다. 

 

이를 지키기 위해 토·일·공휴일, 휴가도 없이 매일 새벽 5시 10분경부터 집을 나서면서 현장점검을 시작해 밤 10시 30분경 현장점검을 마치고 귀가하면서 오로지 기장군과 기장군민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지금까지 군수직을 약 15년간 수행해 오면서 오로지 기장발전, 기장자존심, 법과 원칙, 청렴결백뿐이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17만7천 군민들과 소통하고 아파하고 함께 고민해 왔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오는 6월 30일 밤 12시까지 기장군을 지킬 것이다.   

 

# 군수님의 민선7기 공약이행률이 98.8%라고 알고 있다. 재임기간 가장 큰 공적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추진했던 사업 중 큰 공적을 꼽으라면 사랑방 진료실과 야간 군수실 운영, 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이 아닐까 싶다.

 

‘사랑방 진료실’은 초대 군수 때 군청 숙직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한의사인 재능을 살려 지역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침을 놔드리는 것으로, 침 하나로 주민들과 소통하고, 가슴으로 부딪히는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다. 선거법 때문에 진료를 중단하게 됐지만, 보건소 내 한방진료실을 만드는 계기가 되면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야간 군수실’은 민선 5기 때부터 생업에 바빠 낮 시간 군청에 오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근무시간 이후인 오후 6시부터(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 30분부터) 365일 매일 운영했다. 나아가 중앙부처에 법 개정 제안을 통해 총 10,348건의 민원을 해소하며 기장군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생애 전단계 맞춤형 교육지원'은  전 생애를 아우르는 교육지원 사업인‘380프로젝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영·유아 보육지원(신사임당 프로젝트)에서부터 초·중·고 글로벌 인재양성(이퇴계 프로젝트), 성인 평생학습 지원(이율곡 프로젝트) 등 교육분야 지원에 있어서는 어느 지자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 재임기간 동안 추진했던 현안 중 아쉬움으로 남는 게 있다면?

 

천신만고 끝에 유치한‘(가칭)부산기장촬영소’와‘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사업의 첫 삽을 뜨고 나가지 못해서 무척 안타깝다.

 

‘(가칭)부산기장촬영소’는 2010년 7월 1일 취임 당시 당초 부지의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불투명했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문체부를 설득해 현재의 부지로 위치를 변경하고 부지를 무상 제공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통해 기장군 유치가 성사됐다. 이후 영진위의 예산문제로 후반작업시설 추진에 대한 부산시와의 이견으로 착공이 많이 지연됐다. 영진위와 부산시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촉구한 결과, 최근 3자간 합의가 이뤄지며 꼬여 있던 실타래가 풀리게 됐다.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은 KBO 총재가 마음을 돌리면서, 결국 기장군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MOU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이후 불거진 운영비 부담 문제에 대해 기장군이 운영비를 부담한다는 전격적인 제안으로 사업이 정상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부산시의회가 이에 대한 실시협약 변경안에 대해 심사보류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다.

 

이 두 사업 모두 기장군에 있어서는 역대급 사업들이다. 오로지 기장군민만 바라보며 사업을 가시화하기 위해 달려왔는데, 마무리 짓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 각고의 노력 끝에 기장군에 유치한 사업인 만큼, 임기 마직막 날까지 잘 챙겨보겠다. 

 

# 기장군의 발전을 위한 추진해야 할 사업을 꼽는다면?

 

지난 2010년 7월 30일 과기부 공모를 통해 전국 9개 지자체가 치열한 경쟁 끝에 기장군이‘수출용 신형 연구로’사업을 유치해 올해 5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연구로가 완공되면 동위원소와 반도체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며 기장군을 넘어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핵심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장안읍 일원에 군비 3,211억원을 투입해 45만평 규모로 원자력 비발전분야에 특화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산단 내 수출용 신형 연구로를 비롯해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 건립,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파워반도체 산업클러스터 등 국책사업이 추진 중에 있어, 향후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기장군의 미래는 수출용 신형 연구로를 비롯한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일반산업단지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장군의 보물단지다. 이를 기반으로 해서 첨단산업과 기업을 더 많이 유치해서 기장군을 방사선 산업, 반도체 메카로 조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오석규 기장군수./사진=일요부산DB

 

 

# 기장 균등 발전을 위해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는 사업이 있다면?

 

기장군의 문화복지 향상을 위해 그동안 많은 힘을 쏟아왔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집 가까운 거리에서 안전하고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왔다. 현재 관내 도서관 수는 공공도서관 7개소, 작은도서관 67개소로 부산시 최다이다. 1인당 장서 수 또한 부산시 최고 수준이다. 도서관이야말로 도시의 품격을 나타내는 미래의 바로미터라는 생각에 부지만 있으면 도서관을 지어 왔다. 

 

이제는 공공시설이 단순히 청사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장소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읍·면 신청사나, 교육행복타운 건립을 위한 계획 수립시부터 최첨단 콘텐츠와 시설을 갖춘 도서관 시설을 포함해 왔다. 이게 바로 지역 균등 발전을 위한 핵심이다. 앞으로도 이 점을 염두해 두고 공공시설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기 기장군수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태도이다. 주민 한분 한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傾聽)하고, 어린아이부터 노인분들에 이르기까지 두루두루 겸청(兼聽)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민심이다. 민심을 두려워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치우쳐 민생을 외면하는 정치군수는 절대 안 된다. 정치군수는 실패의 지름길이다. 법과 원칙을 근거로 해서 오로지 기장군의 발전과 기장군민의 행복과 복리 증진을 위해서 일해야 한다.

 

# ‘낡은 정치 바꾸어야 한다’며 2024년 총선 출마의사를 밝히셨는데... 

 

오는 6월 30일 밤 12시까지 기장군을 지키고, 7월 1일부터는 문턱 낮은 오규석 한의원의 문을 활짝 열어 예전처럼 365일 연중무휴로 하루도 쉬는 날 없이 밤 10시까지 한의원 진료를 할 계획이다. 세상을 바꾸는 가장 빠른 길은 오직 정치뿐이다. 국회를 바꿔서 기장을 바꾸고 대한민국을 확 바꾸고 싶다.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기장군 선거구에 출마할 생각이다.

 

소의(小醫)는 사람의 병을 고치고, 중의(中醫)는 사회의 병을 고치고, 대의(大醫)는 나라의 병을 고친다고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장 시절 한의과대학 은사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이러한 은사님의 가르침과 기장군민의 뜻과 부름을 받들어 나라의 병을 고치는 대의가 되고 싶다.

 

정치후원금 한 푼 받지 않는 깨끗한 정치로 2030세대를 비롯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화끈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

 

# 군수가 아닌 국회의원이 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약 15년간 군수직을 수행하면서 행정을 해 보니 지자체가 주민의 행복을 위해 주민 맞춤형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많지만, 법과 제도에 가로막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이제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지역 주민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하는 등의 형태로 행정이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재정, 인사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중앙집중식 행정에 종말을 고하고 지자체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제가‘4차 행정혁명’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지방화 시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불합리한 법과 제도를 고쳐 나가고 싶다.

 

# 마지막으로 기장군민께 당부 또는 감사의 말은?

 

부족한 저를 무소속 3선 군수로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17만7천여 명의 기장군민 한분 한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큰 절을 드린다. 비록 오는 6월 30일 밤 12시를 기해 군수직을 떠나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어머니께서 저의 태를 묻은 이곳,  내 고향 기장 땅에 저의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봉사하고 헌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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