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는 매화나무가 꽃눈을 삐죽 내밀고 봄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며 세상을 녹이고 있다.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언제 그랬냐는 듯 풍성한 잎들을 맺으며 겨울의 흔적을 지워내겠지만, 겨울날 화재로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의 마음의 상흔은 봄이 되었다고 치유되지는 않을 듯하다. 올 겨울 주택화재로 인해 전국적으로 약 70여명의 소중한 목숨이 운명을 달리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피난약자인 70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의 44%를 차지하였다. 현대사회의 보편적 거주형태인 아파트는 날이 갈수록 고층화되어가고, 이러한 고층 건물에서 거주자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피난설비가 강화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소방법 및 건축법 등 관련 규정 역시 이에 맞추어 나날이 진보되고 있으나 정작 피난의 주체인 사람들의 인식은 아직 시설과 법규의 발전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한 듯 하다. 2013년 3월 부산 화명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30대 엄마와 세 아이가 참사를 당했다. 그들이 발견된 장소는 옆 세대로 대피할 수 있는 경량칸막이에서 몇 걸음 되지 않는 곳이었다. 2020년 12월 군포시 산본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사망하였고 그 중 2명이 최상층 권상기실 문 앞에서 발견되었는데
한얼산(큰산/돌산/팔금산)기슭에 자리잡은 한얼의 전당에 동백꽃의 아름다움과 따스한 햇살이 창가에 비치며 한얼인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하늘마저 겸허히 축복의 메시지를 보내주는데 한얼의 아들, 딸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텅 빈 운동장과 강당에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가득하다.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라고 노래 부르던 후배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잘 있거라 아우들아 정든 교실아-”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졸업생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잘 있거라, 잘 가거라.”라며 석별의 노래를 부르는 선후배도 없으며 정든 학교를 떠나는 제자도 사랑과 축복을 보내던 선생님도 학부모도 지인들도 보이지 않는다. 꽃다발과 화환들이 보이지 않는 영원히 잊지 못했던 아름다운 졸업식의 모습들과 추억들은 점차 사라지고 말았으니 언제쯤 사랑과 추억이 아른거리는 졸업식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아득하다. 지금 우리에게 그런 추억은 옛이야기로 남아있을 뿐이다. 폭탄이 쏟아지는 6·25 한국전쟁 중에도 가난하고 어려워서 한 끼도 먹기 힘들었던 보릿고개 시절에도 선배와 후배, 졸업생과 재학생,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