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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人] 평범한 부산 부자(父子)가 만드는 '로띠번 정복기'

냉동 수입 '로띠번', 순수 국산으로 대체 '生生'...전국 휴게소 등 100여 개 매장 '신화 창조'
"국내 로띠번 선구자 아버지 뜻 이어, 번과 커피, 문화 공존하는 '쉼 숲' 만들겠다"

 

[데일리21뉴스]손정남 기자= 우리가 즐겨 먹는 로띠번은 불과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로띠번은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디저트로 자리 잡았다. 예나 지금이나 로띠번은 매력적이다. 한여름 열기로 지친 현대인들에게도 커피 한 잔과 로띠번은 삶의 활력소이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성지순례에 나서듯 요즘에는 맛있는 로띠번을 찾아다니며 ‘로띠번 순례’에 나서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로띠번코리아는 부산 사상구에 있는 번 생산 공장에서 체계적인 생산 시스템을 확립해 빠르고 정확한 생산을 이루고 있다. 항상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식품안전관리 HACCP 인증을 통해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를 방지하고 있다. 선별된 좋은 재료를 사용해 건강한 제품을 제공하며, 유통단계 없이 직배송하여 마진을 최소화하고, 냉동 팬을 설치한 배송 차량으로 장거리 배송에도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맛뿐만 아니라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 이른바 '겉바속촉', 그리고 건강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번’을 매일 구워내고 있다. 동네에서 '로띠번' 아저씨로 소문이 자자한 국내 로띠번의 선구자 박정은 대표와 그의 아들 박성규 이사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로띠(Roti)+번(Bun)'은 로띠와 번이 합쳐진 빵이다. '로띠'라는 명칭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싱가포르에서 '로띠'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불리는 빵의 이름이다. '번' 또한 우유와 버터를 기본으로 호두나 견과류를 넣고 동그란 모양으로 구운 영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마디로 '로띠번'은 빵이라는 이름을 각국에서 다른 이름, 모양, 재료 등을 사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각국의 문화가 깃들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로띠번'은 어떤 역사와 전통, 그리고 문화가 스며들었을까. 로띠번(Roti Bun)이라는 기본형에 'T'를 추가해, 한국에서는 'RoTti Bun'을 이름 그 자체로 고유명사화했다. 로띠번코리아의 '로띠번'에 내재한 역사적 전통(Traditional), 소비자를 향한 생각(Thinking), 그리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주도할 방향(Trend)을 소개하고, 아울러 이들 부자가 전하는 소비자를 향한 진실한(Truth) 마음과 이야기를 담아 보았다. [편집자 주]

 

 

"최고의 맛은 손끝에서 나온다"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된 '로띠번'...한국에서 다시 태어나다

 

‘모태성실 처처유억’(母胎誠實 處處留憶). 태어날 때부터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은 처하는 곳마다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다. 박정은 대표는 이러한 말에 걸맞게 언제나 성실함을 잃지 않고, 최고의 로띠번을 만들기 위해 과거에도 그리고 현재에도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 17년간 로띠번 하나만을 위해 달려온 진정한 '로띠번' 장인이라고 할 수 있다.

 

로띠번코리아 박정은 대표의 처음의 손(手)은 '제빵'과 어울리지 않은 기름으로 범벅이 된 거친 손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 자동차용품 도매와 차량 정비 사업을 하면서 사업가로 데뷔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돌연 1997년에 식당 프랜차이즈 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식품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바뀌었다.

 

부산 지역 최초, 해장국으로 프랜차이즈를 시작하면서 박정은이라는 이름 석 자는 업계에 널리 전파됐다. 10년 동안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명성을 얻으며, 사업도 점차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허전했다. 해갈되지 않은 목마름이 있었다. 그러던 중 말레이시아에서 우연히 만난 '번'이 그의 마음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로띠번'이라는 이(異) 세계로 뛰어들었다.

 

박정은 대표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KLCC 건물에 있는 유명한 번 매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처음 번을 접하게 됐는데,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빵을 한국에 소개하고자 결심하게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로띠번에 눈을 번쩍 뜬 그는 번 제조 기술을 익히기 위해 말레이시아라는 여러 차례에 방문했다. 처음에는 현지 프랜차이즈 가맹 체인에 기술 이전을 받거나 가맹 계약을 하고자 했다. 하지만 당시 말레이시아 로띠번 매장 내 조리실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음을 보고, 가맹 계약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국내로 돌아와 로띠번 기술자를 수소문했지만, 이마저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 현지 제빵 기술자 2명을 초빙해, 합숙하며, 본격적인 '로띠번'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적인 로띠번을 만들고자 했지만, 처음 의도와는 다르게 매번 실패를 거듭했다. 말레이시아 등 현지 재료가 아닌, 국산 재료로 로띠번을 생산하고자 했기에, 더욱더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또한 재료 선정, 반죽, 원료배합, 토핑에 필요한 크림의 재료, 비법을 찾기 위해 말레이시아 기술자들과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기술을 전수 하였다.

 

그 후, 박 대표는 직접 번을 구우며, 제품 개발에 매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의 연속이었다. 또다시 6개월이 흘렀다. 2007년, 마침내 한국인의 입맛에 걸맞은 번을 만드는 데 성공, 바로 '로띠번 코리아'를 설립해,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해변 시장에 '로띠번 1호점'을 오픈하면서, 그의 '로띠번' 제왕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로띠번 1호점의 성공, 성장, 그리고 '성장 비결'

 

로띠번 1호점은 부산 사상구 공장에서 직접 만든 반제품을 전국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파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외국계 로띠번 체인들과는 달리 신선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로띠번은 고객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성공적으로 국내에 안착했다. 그렇게 로띠번코리아는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75곳을 포함해, 현재 100개의 전국 가맹점을 가진, 로띠번 국내 최강자로 거듭났다.

 

그렇다면, 로띠번코리아의 로띠번이 급성장한 이유가 뭘까. 이에 대해 박성규 이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성규 이사는 로띠번이 ㈜로띠번코리아에서 2007년 자체적으로 개발한 수제 번 전문 브랜드로 성장한 과정을 설명했다. 로띠번은 국내 유일 번 전문 기업으로서 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부산에 본사 및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타사 제품과는 레시피와 품질관리 체계를 달리하므로 신선도와 맛 그리고 소비자와의 믿음에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로띠번은 안전하고 깨끗한 제품만을 공급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식품안전관리 HACCP 인증을 통해 각 단계에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 요소를 방지하면서 '위생 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박성규 이사는 “모든 제품이 최고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주기적인 품질 검사와 직원 교육을 통해 항상 최고 수준의 위생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이사는 "로띠번 냄새는 한번 맡으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하는 고객들이 많다. 이럴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큰 힘이 된다. 이러한 고객들의 긍정 에너지가 로띠번을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로띠번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갓 구운 번에서 발산하는 우유와 버터의 향이 가득 차 있다. '최고의 버터'와 '최고의 손끝'이 만들어낸 로띠번은 속살이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고, 고온에서도 커피의 향을 그대로 머금고 있다. 이러한 제품 경쟁력이 바로 완제품으로 대량생산 하는 여타의 베이커리 브랜드와는 큰 차별화가 되는 핵심이자, 성장 비결이다.

 

박성규 이사는 "로띠번은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직접 생산하고 배송하며 제조와 유통을 함께 하는 진정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자사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제2의 창업 도전' 젊은 청년 만드는 '로띠 포레스트'

"고객과 함께 '따뜻한 사회', '밝은 미래' 만들고 파"

 

갓 구운 로띠번의 향이 국내로 확산하는 지금, 로띠번코리아는 제2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로띠번'으로 회사를 견인했던 박정은 대표의 아들이자, 청년 기업가로 성장하고 있는 박성규 이사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로띠번과 커피 향을 가득 머금은 문화의 공간인 '로띠 포레스트'를 만들어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내년 3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휴식과 맛있는 쉼을 제공할 수 있는 '마음의 휴식처'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성규 이사는 '배우'라는 꿈을 안고 고향인 부산을 떠났던, 부산 청년이었다. 취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 그곳에서 배우의 꿈을 키우던 청년 예술가였다. 180cm가 넘는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로 인물이 출중한 만큼, 국내 정상급 초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부터 아이돌 가수 데뷔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연예인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만큼, 유혹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과감히 부산행을 선택했다. 부친인 박정은 대표가 펼쳐 놓은 '로띠번'이라는 세계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로띠번 세계를 정복해야만 하는 숙명적인 '야망'이 그를 부산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박 이사는 로띠번을 배우며, 자신의 꿈을 하나씩 펼쳐갔다. 5년 동안 프랑스 파리와 일본에서 제빵 기술을 익혔고, 커피 로스팅 기술도 연마했다. 그리고 광고, 마케팅 분야도 수학하며, 로띠번의 제2 창업을 준비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로띠 포레스트'이다.

 

로띠 포레스트(FOR:REST)는 휴식과 숲의 이중적 의미로 '로띠번' 매장과 '로띠 포레스트'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마음의 평화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로띠번의 주력 제품인 수제 빵 로띠번과 크루아상, 샌드위치 제품을 대폭 늘리고, 생두가 원두로, 그 원두가 추출돼 소비자들이 먹는 커피가 되는 과정을 한눈에 보여주는 로스팅 사업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개념의 매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규 이사는 "5년이라는 오랜 준비 끝에 로스팅 영역까지 진출해 신사업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나아가 소비자들이 질 좋은 먹거리를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로띠번코리아는 창업 이후 지금까지 18년째 사상 지역에 있는 2곳의 아동복지시설 보육원을 후원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박정은 대표와 박성규 이사는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로띠번을 제공하는 회사 이미지에 걸맞게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을 전개해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겠다"라며 한목소리로 포부를 밝혔다.

 

박정은 대표와 박성규 이사는 로띠번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객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로띠번코리아의 성공은 이들 부자와 그리고 임직원 등의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앞으로도 이들의 '로띠번 정복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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